
Seorae village residence
Design : Plat.totalk
Construction : Siging office
Location : Sapyeong-daero, Seocho-gu, Seoul
Area : 1F 185㎡ . B1 42㎡
Floor : Wood flooring. Tile
Wall : Painting, Tile
Ceiling : Painting
Photograph : Hong kiwoong
집의 사물들
집이란 내 삶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자,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뒤엉킨 곳이다. 또한 어떤 공간보다 편안한 장소여야 하며, 나를 지탱하는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집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상들이 쌓여 자기다움을 만들며 성장한다. 이처럼 집은 그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방식이 담겨있다.
집의 구성요소 중 가구는 특히 사용자와 친밀한 관계가 있다. 사용자와 피부로 스킨십 하며 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재의 책상. 음식과 대화로 내 몸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식탁. 지친 나를 안아주는 따뜻한 욕조. 시간과 세월의 반복을 통해 함께 자라며 길들여진다. 이 집은 작은 정원을 품은 집으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삶을 가꾸는 세 식구의 보금자리이자 작업실이다. 평소엔 느긋하게 휴식하고 때론 독창적인 영감으로 치열한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집에서 일어나는 행위에 집중하고, 그 행위를 최대한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계획하였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으신 클라이언트분을 위해 분할되어 있던 룸을 통합하여 비교적 큰 볼륨의 드레스룸을 구성하였다. 수납공간은 정갈한 톤으로 정리하고, 드레스룸 내부에 출입 후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부터 세탁실, 다림질할 수 있는 공간까지 옷과 관련된 모든 기능이 한 번에 해결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드레스룸 입구엔 유니크한 패턴으로 다소 기능으로만 구성된 공간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하였다.
욕실공간은 외부의 작은 뜰과 침실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되, 필요시 심리적인 차폐가 가능할 수 있도록 벽면 크기의 대형 간살도어로 가변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간살도어 창살의 시각적 개방감으로 작은 뜰의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으며, 좁은 공간의 답답함을 최소화하였다.
주방 한편에는 평소 즐기는 차들과 차 관련 도구를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제작하여 티타임의 시작과 끝을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푸근한 곡면의 블랙 무늬목 양개도어를 열면, 비밀스러운 패턴의 수납공간이 펼쳐지며 다양한 향을 머금은 차와 마주하게 된다. 차 가구의 바로 옆 공간은 식탁이자,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바로 옆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은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고 싶어, 무드를 상이하게 계획하였고, 차가구와 다이닝 테이블의 무드를 맞춰 맛과 향을 즐기는 시간을 극대화시켰다. 다이닝테이블은 차 가구의 무드와 어울리는 이재하작가의 ‘웻지라운드 다이닝 테이블’을 선택하였다.
맛과 향에 따라 어울리는 잔의 재료와 형태가 다르듯, 각기 다른 삶의 패턴을 담을 수 있는 집의 형태감은 다르다.
우리는 집의 사물을 통해 다양한 다양하고 섬세한 주거공간 속 쉼의 시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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